솔직히 저는 운동을 꽤 오래 '다음 주부터'로 미뤄왔습니다. 헬스장을 끊고 한 달도 안 돼 그만뒀던 경험도 있고요. 그러다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걷기로 시작했는데, 처음 앱으로 걸음 수를 확인했을 때 3천 보도 안 된다는 걸 보고 제법 놀랐습니다. 그 날 이후로 걷기가 제 하루의 마무리가 됐습니다.걷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된 몸의 변화헬스장을 그만두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일단 나가기만 하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방 들고, 운동화 묶고 나가는 그 절차 자체가 귀찮아서 포기했던 거라는 걸 그때 깨달았거든요. 걷기는 그 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신발만 신으면 됩니다.제가 직접 걷기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수면이었습니다. 저녁 7시쯤 30분 걷고 들어오면, 자정이 ..
하루 만보, 즉 10,000보가 건강의 기준처럼 굳어진 건 1960년대 일본의 만보계 마케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 의학적 근거보다 마케팅이 먼저였던 셈인데, 그걸 모르고 비싼 스마트워치와 러닝화부터 장만했던 제 과거가 생각나서 살짝 허탈했습니다. 무작정 만보를 채우려다 무릎과 발목만 쑤셨고, 결국 며칠 만에 포기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목표 숫자가 아니라 접근 방식이 문제였습니다.만보라는 숫자의 실체 — 현실 목표 설정하기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WHO 신체활동 지침). 여기서 중강도 유산소 활동이란 심박수가 약간 올라가고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는 힘든 정도의 강도를 말합니다. 만보라는 숫자를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