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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쓰다 보면 손목이 저리거나 손가락 끝이 찌릿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이게 반복되고 심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증상과 원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절반 정도에 감각을 전달하는데, 이 신경이 눌리면 해당 부위에 저림, 찌릿함, 감각 둔화가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주로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젓가락질 같은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는 반복적인 손목 동작, 손목을 꺾은 채로 장시간 작업하는 자세, 임신 중 체내 부종,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기저질환이 수근관 내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미용사, 요리사, 조립 작업자 등)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생활관리법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작업 자세입니다. 키보드를 칠 때 손목이 아래로 꺾이거나 위로 젖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평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트북을 거치대에 올려 높이를 맞추고,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로 사용하면 손목 각도를 조절하기 쉬워집니다. 손목받침대를 사용하면 손목이 지지되어 부담이 줄어듭니다.
작업 중간중간 휴식도 중요합니다. 50분 작업했다면 10분 정도는 손목을 쉬어주는 방식으로 끊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이 눌린 상태로 오래 있는 것 자체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손목을 둥글게 돌리기, 손가락을 쭉 펴서 뒤로 젖히기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루 여러 번 짧게 해주면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목을 차갑게 하는 냉찜질은 초기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 데 쓸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자세, 반복 동작)을 해결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 손목을 아래로 꺾거나 위로 젖힌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수근관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 노트북은 반드시 거치대나 책상 위에 두고, 외장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해 손목 각도를 중립으로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팔꿈치 90도, 손목 수평 유지가 자세 교정의 기본 출발점입니다.
- 임신, 갑상선 질환, 당뇨병처럼 체내 부종이 잘 생기는 상태에서는 수근관 압력이 더 쉽게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법 및 주의점
증상이 가벼운 초기 단계라면 자세 교정, 휴식, 스트레칭, 손목보호대 착용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보호대는 특히 밤에 착용하면 수면 중 손목이 꺾이는 것을 막아줘서 아침에 저림으로 깨는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손 근육 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수근관 유리술)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호대를 너무 꽉 조이거나 장시간 착용하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니 착용 시간과 압박 정도에 주의해야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밤에 손이 저려서 자주 깰 때, 엄지나 검지, 중지 쪽 감각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질 때, 손목보호대와 스트레칭을 몇 주간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 엄지 근육이 눌려서 가늘어지는 느낌이 들 때입니다. 특히 근력 약화가 동반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 빠른 진료가 중요합니다. 정형외과나 신경과에서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압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 점검표
- 오늘 키보드나 마우스를 쓸 때 손목이 꺾이지 않았는지 확인했나요?
- 50분 작업 후 10분 휴식을 지켰나요?
- 손목 스트레칭을 하루 중 몇 번 해봤나요?
- 밤에 손이 저려서 깬 적이 있었나요?
- 물건을 쥐는 힘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마무리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되는 손목 사용 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세를 바꾸고 틈틈이 쉬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림이 밤에 반복되거나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출처: 미국 국립신경질환연구소(NINDS), Mayo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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