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수치가 100을 넘어섰을 때, 솔직히 처음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식후 졸음이 너무 심해서 점심을 먹고 나면 30분은 꼼짝도 못 했고, 뱃살은 아무리 신경 써도 줄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유기농 사과식초를 진지하게 찾아보기 시작했고, 직접 석 달 넘게 마셔보면서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지 몸으로 확인했습니다.뱃살과 혈당이 함께 오르는 진짜 이유50대 이후 남성,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똑같이 먹는데 살이 찌고, 밥만 먹으면 쏟아지는 졸음, 그리고 딱딱하게 굳은 아랫배입니다. 이걸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면 핵심을 놓칩니다.문제의 뿌리는 근육량 감소에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당(포도당)을 가장 많이 저장하는 창고는 근육입니다. 정..
식사 직후 10분만 걸어도 저녁 혈당이 22%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당뇨병학회 지침에 정식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15분 걷기가, 그 무시무시한 주당 150분 중등도 운동 기준을 실제로 채워준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직접 검증해봤습니다.쪼개 걷기, 정말 45분 한 번보다 나을까? 일반적으로 운동은 한 번에 길게 해야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고, 시간이 날 때 몰아서 40분씩 걷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식후에 나눠 걷는 것과 그렇지 않은 날의 컨디션 차이가 생각보다 뚜렷하게 느껴졌거든요.2013년에 당뇨 전단계 고령층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밀가루보다 과일이 낫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혈당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서 빵 대신 귤을, 과자 대신 포도를 선택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혈당 수치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서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뒤늦게 과당 대사 구조에서 찾았고, 그동안 제가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관리를 해왔는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과당 대사, 과일이 밀가루보다 당뇨에 더 나쁜 이유제가 과일을 먹으면서 혈당 관리가 안 된다고 느꼈을 때, 처음엔 그냥 양을 좀 더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과일 자체의 당 구성 방식이 문제였습니다.밀가루는 소화 과정에서 거의 100% 포도당(glucose)으로 전환됩니다. 포도당이란 몸 안의 모든 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직접 활용할 ..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당화혈색소 6.1%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숫자 하나가 당뇨 전단계라는 판정을 가져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 날 이후로 식후 걷기를 시작했고, 액상과당을 끊었고, 반 년 만에 수치를 정상 범위로 되돌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지금부터 꺼내 보겠습니다.당화혈색소란 무엇인가, 수치가 말해주는 것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안의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된 비율을 측정한 것으로, 전날 무엇을 먹었는지와 무관하게 중장기 혈당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 공복혈당보다 훨씬 정확한 진단 기준으로 쓰입니다.수치 기준은 명확합니다. 5.7% 미만이 정상, 5.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