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든 날, 혈압 수치 옆에 빨간 화살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겁이 덜컥 났는데, 막상 인터넷을 뒤져봐도 교과서를 베껴놓은 것 같은 뻔한 목록들뿐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답답함에서 출발했습니다. 완벽한 식단이 아니라, 현실에서 딱 한 발짝 더 조심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국물 한 숟가락, 사실 이게 제일 무서웠습니다고혈압 얘기가 나오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건 짠 음식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직접 겪어보니 문제는 소금통이 아니라 국물 그릇이었습니다.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한 그릇에 들어 있는 나트륨(sodium) 함량은 상당합니다. 여기서 나트륨이란 소금의 주성분으로, 혈관 내 수분량을 늘려 혈압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건강검진 결과지에 '수축기 혈압 138mmHg'라는 숫자가 찍혀 있던 날,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정상 범위는 120mmHg 미만인데, 고혈압 전단계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그때부터 제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혈압 측정, 재는 방법부터 틀렸었습니다처음엔 약국에서 혈압을 쟀는데, 바쁘게 걸어 들어가서 기계 앞에 앉자마자 측정 버튼을 눌렀습니다. 당연히 숫자가 높게 나왔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효과까지 겹쳐서 실제보다 혈압이 부풀려진 상태였던 겁니다. 백의 고혈압이란 병원이나 측정 상황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집에서 편안하게 재는 것..
50대인데 뇌 MRI가 80대처럼 보인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도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고 상담을 받아보니, 의사 선생님 말씀이 꽤 무거웠습니다. 건망증이 잦아지고 별일 아닌데도 괜히 짜증이 올라오는 날이 늘어서 갔던 건데, 생활습관이 그대로 뇌에 기록된다는 말을 들으니 그냥 흘려듣기가 어렵더군요.생활습관이 뇌에 남기는 흔적뇌 MRI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흡연과 음주를 30년 넘게 해온 50대 환자의 뇌가 70대 수준으로 위축된 사례는 의학계에서 드문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무증상 뇌졸중(silent stroke), 즉 특별한 증상 없이 뇌혈관이 조금씩 막히는 상태가 진행되고 있어도 본인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만보, 즉 10,000보가 건강의 기준처럼 굳어진 건 1960년대 일본의 만보계 마케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저는 꽤 늦게 알았습니다. 의학적 근거보다 마케팅이 먼저였던 셈인데, 그걸 모르고 비싼 스마트워치와 러닝화부터 장만했던 제 과거가 생각나서 살짝 허탈했습니다. 무작정 만보를 채우려다 무릎과 발목만 쑤셨고, 결국 며칠 만에 포기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목표 숫자가 아니라 접근 방식이 문제였습니다.만보라는 숫자의 실체 — 현실 목표 설정하기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WHO 신체활동 지침). 여기서 중강도 유산소 활동이란 심박수가 약간 올라가고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는 힘든 정도의 강도를 말합니다. 만보라는 숫자를 명..
솔직히 저는 허리가 이렇게 망가질 줄 몰랐습니다. 매일 8시간씩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그냥 피곤한 거겠지" 하고 넘겼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 국가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무심하게 몸을 대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과 함께,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짚어봐야 할 허리 건강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자세 교정,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이유허리가 뻐근하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자세 똑바로 해"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해봤더니, 이게 생각보다 훨씬 오래 가지 않더군요.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면 10분도 안 돼서 다시 구부정해져 있습니다.사실 문제는 '꼿꼿하게 앉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핵심은 척추 중립 자세(Neutral Spine Position)를 얼마나 유지하..
수면 중 성인은 평균 500mL 내외의 수분을 호흡과 불감증산(insensible perspiration)을 통해 잃습니다. 불감증산이란 땀샘이 아닌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수분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자는 동안에도 몸이 그렇게 부지런히 수분을 내보내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수분 보충, 정말 아침에 해야 할까아침 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어서 오히려 반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냥 커피 마셔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봤고, 실제로 그렇게 살던 시기도 꽤 됩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비교해봤더니, 커피만 마신 날은 오전 중에 두통이 오는 빈도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